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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9] Phi Phi Island 3 - 강남스타일

 

[Thailand 9] Phi Phi Island - 3

- 강남스타일

 

 

 

어젠 정말 너무 달렸다.

종일 바다에 나가 스노쿨링 하고

돌아와선 링위에 올라갔다가

새벽 3시까지 ...

 

실바와는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며,

푹 쉬고, 다음날 정오에 보기로 했었다

빡빡한 여행은 내스타일이 아니니까.

 

그리고,

아침.

어제 신나게 놀았으니,

오늘은 그냥 가볍게 섬을 둘러 보고 싶었다.

그것도 산으로,

산이라기엔 낮은 언덕같지만,

친구랑 이런 저런 얘기하며 트레킹 하며

땀흘리다 ,

더우면 다시 바다로 내려가 풍덩하면 되니까

 

 

실바는 파리근교에서 소방관을

하고 있었단다. 그러던 중 그냥 쉬고 싶어

1년 휴직을 내고 세계일주를 떠나온거 란다.

물론 무급 휴가 이기는 하지만,

꽤 멋지지 않나?

 

떠나고 싶을때 떠나는 여행.

떠나고 싶을때 떠나도 되는 직장을 가진 나라를

부러워 해야 하나 ?

떠나고 싶을때 떠나도 누구도 말리지 않는

난 별로 부럽지는 않다.. ;;

 

 

태양의 위치에 상관하여

바다가 달라진다.

 

태양의 위치의 상관없이

바다가 아름답다.

 

 

실바가 사진 찍어준다고

저기 서있어 보란다.

.

...

......

앞으로 실바에겐 사진 부탁은 안해야겟다.

 

 

화살표 방향으로 바라본다.

이만큼의 거리.

7,520Km라는 거리.

전혀 실감 나지 않는 거리.

 

화살표 방향으로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내 가족, 내 친구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듯 하다.

 

눈을 감으면

마음으로 느끼면

7,520.Km 라는 거리도

전혀 실감 나지 않던 거리도,

어느덧, 내 눈 앞에 존재한다...

 

가끔,

어딘가, 누군가 멀게 느껴질땐

눈을 감고 마음으로 바라보기를..

 

 

여행은 친숙한 나와  낮선 세계가

합해져서 넓어지는 일

-

신경숙

 

 

등받이가 있는 편안한 의자에

혼자 앉을래?

 

등받이가 없고 불안한 그네에

함께 앉을래?

 

 

작품명 - 해변의 여인

 

 

자랑도 부끄러운것도 아니지만,

난 태어나서 클럽이란 곳에

단 한번밖에 가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피피섬에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물론 나의 의지는 아니었다.

친구따라 강남간거다.

어제까지는 말이다.

 

나를 아는 지인들은

내가 춤을 추는 모습을 정말

상상도 하기 싫겠지만,

 

근데 이게 생각보다 꽤 재밋다

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도 있겠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전혀 몰랐던 사람들과, 앞으로도 전혀

나를 모를 사람들과 섞여,

마음껏 나를 던져 놓아도 되니까 말이다.

 

지금은 새벽 2시,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나는 정신줄은 내렸고,

음악은 강남 스타일이 터져나온다.

 

친구따라온 강남에서

모든 이방인들이

미친듯이 강남 스타일을 외치며 춤을 춘다.

왠지 모를 애국심이 타오른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바라본다.

날 한국 사람으로 알아본건지,

나를 바라보며 말춤을 추며 몰려든다.

 

비를 맞으며 정신줄 놓고

애국심까지 타오른 난 더 미친듯이 말춤을 춘다.

수없이 몰려든 사람들이,

갑자기 다 떠나갔다......

 

애국심이 수치심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오늘도 해변의 모든 클럽이

문을 닫을때까지...

 

난 지금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줄 모르고 있다.

 

내일 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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