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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4] Beach in Phuket - 나만의 해변

 

[Thailand 4] Beach in Phuket

- 나만의 해변

 

 

푸켓에서의 첫날 밤이 지나고

넷째날 아침이 밝았다.

혼자하는 여행의 장점은 시간에 구애 받을 필요가 없다.

앞서 말했지만, 외롭지만 자유롭다.

푹자고 깨고 또 자고, 일어 나고싶은 시간에

내맘에 따라 일어나면 되는것.

내맘에 따라 움직이면 되는것.

어젯밤은 태국에 와서 가장 편안하게 잠들었던것 같다.

아마 몸도 마음도 조금씩 편해지고 있나보다.

 

그럼 오늘은 바다로 떠나 볼까?

먼저 오토바이 렌트 부터!!

물론 어제 같은 바보짓은 다시 하지 않기로 맘먹고

어제 타운 돌아다니며 봤던 오토바이 렌트가게로 향했다.

250바트는 하룻밤 숙박비와 같다만

이걸로 하루종일 나의 허파에 바람을 실컷 넣을수만

있다면야!

 

하.

오토바이 주행킬로수가 6만이 넘는다.

얼마나 달리면 오토바이로 6만키로를 넘길수 있을까?

어쨋든 6만키로를 달린 오토바이는 늙은 엔진 소리를 내며

오토바이가 튀어나간다.

간만에 땡기는 악셀은 태국의 습한공기 마저 시원하게 만들었다.

외로움이고 우울함이고 다 날라가버리듯

정말 죽여주는 기분이다~

.

푸켓은 섬이라 꽤 많은 해변이 있고

개중 꽤 유명한 해변도 많다.

그래서 난 그 유명한 해변은 당연히 안가기로했다.

유명한곳은 분명 관광객들로 북적 할테니까,

난 이곳에 여행을 왔다.

관광객들 속에 치여서 몸도 마음도

어지러워지고 싶진 않다.

 

 

앞에 보이는게 내게 아니라

뒤에 따꿍열린 쫌 구린것이 내것

왠지 이곳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과

달렸을 녀석이라 생각하니

더 친근감이 간다.

 

 

중학교때 금요일이었던가?

특활시간을하고 학교가 빨리 마치면

동내에 혈청소란 곳에 항상 친구들이랑 모여

비가 와도 태풍이 와도 수영하러 가곤 했는데,

갑자기 이곳을 보고 있는데 그곳 생각이, 그때 추억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 젖는다..

낯선 나라에서의 향수는 이렇게

예고없이 찾아오곤 한다.

 

 

까말라베이

찾았다 . 나만의 해변을 .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그런 해변이 아닌,

 

 

조용한 해변에 조용한 바까지 캬아~

 

 

바주인에게 물하나 사고 부탁했다.

가방 쫌 맡기자고,

옷은 애초에 언제라도 맘에 드는 해변을 찾으면

뛰어드려고 비치바지를 입고 나왔기에,

그대로 뛰어들었다

처음

태국의 해변에 뛰어든 느낌?

아.

 

'아 이 나라는 물속 마저 따뜻하구나'

 

 

이맛은 말이 필요없다.

 

 

꽤 지친 내발

오늘은 오토바이 만나고

바삭거리는 해변 걸으며 호강하는구나

맘껏 쉬어둬~

 

 

맥주 마시며 바라보는

해변은 왠지 더 이뻐 보인다.

 

 

잠시 멈추어서서 

지금 이순간,

숨가쁘게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서서 자문해 보라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

안젤름 그륀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中

 

 

까오팟꺼이(치킨볶음밥)

말로 표현할수 없다.

난 원래 모든 음식은 거의 잘먹는다.

입맛이 싸다는 소릴 들을정도로,

그래서 그런건 아니지만

여기 음식은 정말 정말로 맛있다!  정말로!!

 

 

디저트로 칵테일까지~

내가 이곳에 와서 외롭고 힘들었던 기억따윈

점점 녹아가고 있다.

 

 

SKYLAS BEACH BAR

 

 

태국에서의 첫 셀카구나.

 

 

이제 다른 해변을 향해 출발 해야할 시간.

 

 

아이들의 미소는 비록 억지일지라도 이쁘다.

 

 

Goodbye kamala Bay

 

 

정말 이름도 모르는 해변

근데 이런곳이 훨씬 좋지 않나?

조용하고 평화롭고 자유롭고,

.

뭐 가끔은 북적거리는 비키니의 해변이

그립기도 하지만 말이다.

 

 

안건드릴께.  물지마요.

 

 

.

밟으면 아프겠지요..

 

 

발자국,

흔적.

결국은 지워지는 것,

그래도 남기고 싶은것.

 

 

진정 시간을 낚고 계시네요.

 

 

그냥 애들이 귀여워, 즐거워 보여 다가갔는데

음료수를 한잔 마시라며 컵을 건넨다.

방콕에 있을땐 정말 물한잔 마시고

화장실 갈때도 돈을 내야해

그곳 사람들이 베푸는 친절에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었는데

이아이들에게서 그런 돈을 위해

베푸는 친절 이나 가식따윈 느껴지지 않는다.

"고마워~ 한잔 더줄래 ;;;"

 

 

이런 미소는 책상앞에 앉아 공부만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해서는 절대  만들어 질수 없을 거다.

 

 

그래 그래 맘것 뛰어 놀아!

공부보다 중요한게 세상에 훨씬 많으니까.

 

 

어릴적 우린 친구들과 우리만의 장소를 만들곤 했었다.

 

 

어릴적 놀다보면 해질녘이 됐고

그러면 항상 엄마가 도끼눈을 하고 잡으러 오곤 했는데,

엄마 보고 싶네..

 

 

찾았다

여긴 진짜 나만의 장소다.

낭떠러지 절벽이라 딴사람은 내려가고 싶어도 못갈테니.

 

나도 안다.

내가 가끔 정상이 아니란것쯤은.

 

 

절벽을 탄 보람은 있구나

 

 

이때까진 몰랐다.

여기에 덫이 있을줄은,

그것도 내가 스스로 놓은...

 

 

정말 멋진 석양이다.

하늘과 바다는 푸르고 그 가운데 태양은

양쪽 모두를 끌어 안으며 붉게 물들어져 가고 있다

이런 멋진 풍경에 설레임을 안고

꽤 높은 절벽이지만 멋지게 다이빙을 한다.

멋지게

멋지게

멋지게

............

.................

 

휴대폰과 함께 다이빙을한다.

 

...............................................;;;..!!!?

- 나 박종성은 이 사실을 절벽에서 멋지게 뛰어 

5M 상공을 힘차게 날아 5M 수심을 힘차게 다이빙하고

다시 한번 화려하게 헤엄질을 친후

인도양의 아름다운 열대어들과 만남을 가진후 깨닫습니다 -

........

아 ㅈ 됐습니다 ㅜ

........

나만의 장소를 찾은 설레임과 절벽을 타고 내려가는

짜릿함에 바다로 뛰어드는 두근거림에 스스로 덫을 친거다.

언제든지 바로 바다에 바로 뛰어들기 위해 입은 비치바지에

휴대폰을 넣어둔걸 깜빡할쭐이야...;;

 

 

아. 분명 같은곳인데  되게 슬퍼보이는구나..

 

 

오토방구야

넌 이제 지도에 없는 해변과 핫스팟을 찾아떠나는게 아니라

지도에 없는 삼성 A/S 센터를 찾아 달려야해!! 힘내자!!

 

 

한시간쯤 넘게 정신 나간 사람 처럼 이리 저리 찾아다니다가

TESCO를 찾았다. 그것도 어머어머하게 큰.

희망이 보였다. 살릴수 있을테야,

들어가자마자 삼성부터 찾았다.

정말 삼성은 없는곳이 없는것 같다

자랑스러운 맘은 잠시 접어두고 , 일단 살리고 봐야 되니까.

삼성 휴대폰 가게에 가서 물었다. 정말로 진중하게

"고칠수 있습니까!?"

.......

영어를 모르나보다.....

일단 전화로 누군가를 바꿔준다.

바닷물에 빠졌는데 고쳐만 달라고 그랬다

그러자 어디서 후광이 비치는 한 사내가 늠름하게 걸어 온다

그리고는 정말 능숙하게 휴대폰을 분리 하고 드라이 하고

계속 고치기 시작한다, 정말 뭔가 될것만 같은 손길이다.

태국은 불교 국가 이므로 OH MY GOD이 아닌

OH MY BUDDA를 연신 외치며 휴대폰이 살아 나길 빌었다.

사실 휴대폰 없어도 상관 없다.

하지만 그안의 여행 중의 사진과 메모는 돈으로 살수 없지 않은가.

 

그가 다시 조립을 하기 시작한다

재조립도 능숙하다. 예감이 왔다. 떨림이 왔다

이건 된거다. 됐다

휴대폰을 켠다

..........

........

꽝.

!!???

미안하다며 아주 능숙하게 사라진다.

아주

허무했다....;;;

뭐 어쩔수가 없다.. 다 운명이니 하고 받아들여야지 ㅡㅜ

이제 진짜 혼자네. 휴대폰도 없으니

하긴 휴대폰 있으니 자꾸 한국에 연락하고만 싶어져서

맘이 계속 약해지던 참이었으니까,

사진과 기록들은 아쉽지만,

나에게는 잘된일이니 힘내야겠다.

이제 제정신도 쫌 차리고..;;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잃었다

수리 끝나고 나오는길에는 이미 길에는 어둠이

깔리고 있었고, 정신 없이 수리센터를 찾아 돌아다녔던 터라

내가 어디 있는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알길이 없었다.

낯선 땅에서 길을 잃는 다는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일이다.

그것도 홀로,,,

휴대폰도 운명하시고, 미아까지 되버렸으니..

오늘 하늘이 주는 시련은 꽤나 가혹하구나..

어쩌겠나.

표지판보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찾아가야지.

이 낯선땅에서 의지할 사람이 누가있겠나.

 

그리고는 다시 힘차게 악셀을 땅긴다.

저기 표지판 너머로 큰 네온사인에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닉쿤이다 .

마치 고향사람을 만난것처럼 기쁘다.

닉쿤은 분명 태국사람인데 이곳에서 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친근감있게 느껴진다

그게 비록 저멀리 보이는 네온사인속의 사진이더라도

하여튼 갑자기 나타난 닉쿤덕에 꽤 힘이 났다.

몇번의 표지판을 거치고 몇사람의 안내를 지나쳐

점점 익숙해져가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머물던 숙소 앞에 야시장이다.

길을 잃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다시 집을 찾은 기분은 정말

따뜻하다.

이곳은 내나라가 아니고, 내집이 아니지만

한동안 길을 잃고 하루종일 지쳐있다가 찾은 숙소는

잠시지만 꼭 집에 돌아온듯한 기분이다.

 

 

길을 잃었을때 생각했었다.

돌아가면 어제 먹었던 그 맛있는 고기국수 한그릇만 먹어도

참 행복하겠다하고,

그리고 지쳤지만 무사히 돌아와 먹는 고기국수맛은

정말 끝내준다 . 참 행복하다 

 

난 여행을 오면 꼭 단골집을 만든다

하루를 머물던 이틀을 머물던 낯선곳에서

나에게 낯설지 않은 사람이 주는

 낮설지 않은 음식이 있다는건 정말 좋은일이다.

물론 내가 먹는것을 좋아해서 그런것도 있겟지만은

친숙하고 맛있는 음식은 먹는것만으로도

사람맘은 참 편안해지는듯 하다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내 인상 덕분에

두번 이상가면 왠만한 사람들은

날 기억해주며 웃어주는 그 미소,

 따뜻한 미소는 세상 그 어떤

조미료보다 음식을 맛있게 하기도 하고,

 

그래서 난 오늘도 이 낯선 땅에서 혼자지만

너무 너무 맛있게

음식을 먹고 주인 할머니께 말씀드렸다.

 

"아로이~ 막!!" (너무~ 맛있어요!!) 

 

 

저 불빛

정말 따뜻해보인다.

 

 

푸켓타운의 밤거리

 

 

"나도 니맘 안다,

근데.. 그거 먹는거 아니다 "

 

 

PHUKET BACKPACKERS

 

 

너도 피곤하냐?

나도 피곤해죽겠다.

 

근데 저녀석 분명 아침에 나갈때도 자고 있었는데...

 

 

혼자라서 외로운가요?

세상 모든 풀들의 잎새 하나하나마다

그 잎새를 보호하는 천사들이 있고

그 잎새를 향해 천사들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무럭무럭 자라렴. 내가 보호해줄께."

 

잎새 하나하나에도 천사들이 있는데,

우리 사람 한 명 한 명에게도 당연히 천사가 존재하지 않을까요?

외로워하지 말고

내 어깨 위의 천사에게 그동안 나를 돌봐주서 고맙다고

인사하세요.

-

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것들>中  

 

 

책장을 덮고 내 양쪽 어깨를 툭툭 치며 눈을 감는다

그리고 천사에게 말했다

오늘 내 휴대폰을 지켜주지 못했으니 사과하라고 ㅠㅠ

...

그래도 너무 너무 고맙다고,

그러면 내일 또 보자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