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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6] South Phuket - 시간은 흘러간다

 

 

[Thailand 6] South Phuket

- 시간은 흘러간다 

 

또 하루가 밝았다.

 

 

간만에 제법 마신 술이 부른

숙취때문이 아니라,

이제는 제법 가벼워진

외로움때문이 아니라,

계획표 없는 내 여행의 자유로움 때문에

난 오늘도 늦잠을 잤다.!

 

그리고는 샤워와 식사를 마치고,

어젯밤 미리 소환해둔 오토바이에 올라타

지도를 펼치고

지도에는 없는 나만의 여행지를 향해

오늘도 힘차게 악셀를 당긴다.!

 

 

 

지도 밖으로 달려와

처음 찾은 이 바다는 너무 쓸쓸해보인다.

 

 

반갑다 복실아.

 

 

 

숨겨둔 이야기.

 

 

배고픈 복실이는 오늘도 먹거리를

찾아 해변을 찾아 해맵니다.

"미안하다 , 나도 배고파서....."

 

 

책상에 옆에 앉아 공부하라며

팬을 쥐어주는 엄마보다

같은자리에 마주보고 앉아

카드패를 돌리는 엄마가

더 좋다.

 

 

아이가 잠든후에야 돌아오는 아빠보다

자장가를 불러주는 아빠가 더 좋다.

 

 

돈많은 친구보다

내 얘길 들어주는 친구가 더 좋다.

 

 

CHANG 보다 SINGHA가 더 좋다.

 

 

안걸드릴께.

물지마세요.

 

 

 

오늘은 전보다 잘나가는 오토바이를

타고 나왔다.

태국에서 방심하고 헬멧을 쓰지 않거나

덥다고 이성을 잃고 윗옷을 벗고

오토바이를 타면 경찰에게 잡히니 조심하란다.

 

그래서 오늘 난 맘껏 방심하고 이성을 잃은 중이다.

 

 

MONKEY ON ROAD

 

이런생각이 들었다.

참 여기까지 오니 이런 표지판도 볼수있구나.

정말 사소한 것에서 여행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바나나 주세요.

 

 

맛있게 먹으렴.

 

 

싸와디캅~

그럼 잘있어~

 

 

자꾸 보니 정든다는 말.

 

 

혼자 왔어요?

 

 

둘이 왔어요..

 

 

 

그럼 푸켓 아쿠아리움을 향해서 GO!!  GO!!

 

 

 

 

 

 

 

PHUKET AQUARIUM

아마 초등학교때 이후로 처음으로

수족관에 갔던거 같다.

입장료는 100바트.

모든 돈 계산이 밥값으로 적용되는 나에겐

100바트는 두끼를 먹을수 있는 가격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가격이였지만,

결코 후회는 되지 않았다.

 

무언가 대단한것을 보고 싶은 맘으로 간다면

분명 후회가 되겠지만,

그냥 홀로 시간을 즐기고 싶어 들어간 나에게

이곳 수족관은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을 들게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물고기들을 보고

신기해하고 사진 찍으며 즐거워하는 내모습이

우습기도 했고 재밋기도 했다.

 

그렇게 여행지에 가선 무언가 볼땐

많은것을 기대하고 바라기보다

마음을 비우고 가벼운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또 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

순수함을  느껴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안녕.

 

 

PHANWA CAPE

 

 

생기가 넘치는 시장에 가면

생기 넘치는 사람들

생기 넘치는 음식들이 많아 좋다 흐하.

 

 

RAWAI BEACH

 

 

PROMTHEP CAPE (SUNSET POINT)

 

아마 내가 지금껏 봐온 석양중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

그런데 ......

이곳으로 오기전부터 간당간당 하던 배터리는

초점을 잡기 위해 반셔터를 누르는 순간

이놈의 힘조절을 잘못해서 그만  "찰칵"

마지막 신의 한수를 남겨둔건데

그만 초점잡는데 그 마지막 한수를 써버린채

카메라는 그대로 꺼져버렸다.....

 

여행을 다니면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들이 많다

하지만 그 모든것들을 사진에 담을수는 없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렌즈는 바로 내눈이니까,

내눈으로 보고 그걸 내맘에 담았으니까.

그걸로 만족해야지.

 

그렇게 애써 위로를 해본다.....

 

비록 카메라가 꺼지고 거리에는 비까지 내리지만

오늘  다 돌아보고 싶었던  푸켓의 남쪽은

꼭 다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가보지 않으면 언젠가 미련이 남을거라는

어머니의 말씀도 생각이 나

어두운 밤거리를 비까지 촉촉히 다 맞아가며

끝내 오늘 여행을 마쳤다.

 

2012.11.12.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 흘러간다

내가 잡을듯, 내가 쫓기듯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간다.

 

시간이 어서 흘러가 내가 있던곳으로

데려 갔으면 하기도 하고,

시간을 버려둔채

원없이 떠다니고 싶기도 하고..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내일은 드디어 피피아일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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