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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seong/thailand

[Thailand 2] Good bye. Bangkok - 어땠을까

[Thailand 2] Good bye. Bangkok

- 어땟을까

 

 

내가 그때 널 잡았더라면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마지막에 널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싸이 <어땠을까>中 

 

아침에 일어 나니 비가 온다

무작정 비오는 카오산 로드를 걷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온다

 

[어땠을까]

한국에서 처음 이노랠 들었을때 난 지극히 감성적이였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나간 사랑에

대한 슬픔과 애증 그리고 그리움,

하지만  지금의 난.

정말 우습게도.

이 노래가 이렇게만 들린다...     어땠을까. 어땠을까.

.

.

그냥 한국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태국에선 이렇게 두손을 모르고

"싸와디캅"하고 인사를 한다

근데 난 지금 저 맥도날드 아저씨 처럼

해맑게 인사할 기분은 아니다.

 

 

잔뜩 움츠려는 너 모습이 꼭 지금의 나 같구나.

 

 

왠지 골목길에 들어서면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적어도 골목길에선 북적북적한 사람들 틈에서

나 혼자 외롭지는 않을테니까.

 

 

Life is Pain

.

RE: Pain makes people change.

 

 

심심하기 싫어서 걷기만 했더니 발이 지친다

 

 

안녕~ 복실아

 

 

세탁소 찡코도 안녕~

 

 

날씨가 다시 개이고

난 다시 카오산 로드로 나왔다.

거리에 호객꾼들 수많은 관광객들로 정신 없지만

난 거리의 노점상들이 너무 좋다.

우리나라에선 걸어다니며

호떡 햄버거 닭꼬지 같은 간편한 종류들을 먹는데

이곳 카오산 로드엔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노점상들이 있다.

그것들중에 난 이 타이국수가 너무 좋았다 .

우리나라로 치면 볶음국수 같은건데

여러가지 종류의 면중에 마음에 드는 면을

선택하고 새우, 닭, 해물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또 선택하면 그자리에서

면을 볶아주는데 얼마걸리지 않는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나 행복하다

그리고 가격은 1000원에서 1500원 정도이니

들어가는 길에 먹고 나오는 길에 또 먹어도 좋다~

맛있으니까!!

 

 

그리고 후식으론

망고, 파인애플, 수박 등등

입맛대로 골라드세요

 

난 파인애플~~

 

타이 마사지

우리나라에선 한번에 5만원은 줘야 기본인데

여기선 6000원 이면 받으니

엄청 싸지만

하룻밤 숙박비랑 같다고 생각하면 선뜻 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어제 오늘 외로워 지친 마음을 달래줄수는 없으니

그 무거운 마음 짊어지고 다니드라

고생한 이 몸뚱이에게 라도

이정도 선물을 해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음. 정말 시원했다.

아직 내게 팁문화는 어렵지만.

 

 

오토바이 없는 이들의 삶을 상상할수 있을까? 

 

 

이건 내 여행이다.

혼자하는 여행은 그렇다

항상 외로움과 자유로움이 공존한다.

외롭지만 자유롭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떠날수 있는 내 마음이

외롭지만 자유롭다.

그래서 떠나야겠다.

카오산 로드,

방콕을.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오직 관광객들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현지인들이 있는 

급작스런 발전으로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곳은

나에게는 너무 답답하다

바다가 보고싶다

고향 부산에서 바다만 보고 자란 난 이틀만에

바다 금단 현상이 일어나는것만 같다

 

방콕과 가까운 파타야는

이미 많은 관광객들로 어지러워졌단다.

그래서 어제 연락한 친구에게 들은

환상의 섬 피피 아일랜드가 있는

푸켓으로 가기로 맘 먹었다.

 

이제 맘 먹었으면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어차피 혼자하는 여행이니까.

외롭지만 자유로우니까.

 

 

다시 돌아 올땐 달라져있겠지.

이곳도 나도.

 

 

저녁 7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전 11시에 푸켓에 도착한단다.

정말일까?

사람이 16시간 버스를 타고 있어도 과연 괜찮은걸까?

 

그래도 떠난다.

단 하룻밤만을 보내고 다시 가방을 싸고 그 가방을 메고

다시 다른곳을 향해 떠난다.

 

단 하루였는데 왠지 어제 보단 마음이 좋아진듯하다.

더 이상 도망치고 싶진 않으니까..

 

 

3시간 가량 달렸나?

휴게소에 들렸다.

휴게소라기보다 재래시장을

실내에 넣어둔거 같은 분위기 였다

제대로 된 음식을 찾던 중에 식빵을 찾았다.

그런데..

그식빵에 고추장같은게 발려있는거 같다

정말 뭐라 형용할수 없는 맛이다.

아 눈물나는 맛이란거 이런걸꺼야

그래도 배고프니 먹어야지. 먹어야 살지.. 

 

 

다시 버스에 올라탔고

옆에 앉은 외국여자는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책만 읽는다

그래도 생각한다, 옆에 누군가 있다는게 혼자 보다 행복하다

그리고 너무 더워 샤워를 시간마다 해도 모자란 이나라에서

관광버스는 가히 냉장고 수준이다,

그래도 생각한다, 지금 추울수 있다는게 행복하다

 

그런데

추워도

추워도

너무 춥다...;;

그래서 태국에 도착하면서 가방

맨밑에 넣어둔 긴팔 츄리닝을 꺼내

다리에 감싸고 잘 준비를 한다

그리고 오늘의 일기를 쓴다

오늘은 시조형태로 ...

 

"어제는 더워 죽겠드니

오늘은 얼어 죽겠구나"

 

태국에서의 둘째날 밤이 이렇게

에어콘 냉기속에 흩어져가고 있다.

내일 아침눈을 떴을땐 바다가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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