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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seong/thailand

[Thailand 1] Bangkok 그리고 KhaosanRoad.

 

[Thailand 1] Bangkok 그리고 KhaosanRoad.

 

 

 

 

이제부턴 태국이다.

진짜 그냥 와버린거다.

공항을 나서는 순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부터는 나는 진짜 혼자다.

돌아다니는것도 , 음식을 먹는것도,

방을 구하고 자는것도,

갑자기 덜컥 외로워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외롭고 맘이 허해 도망치듯

5시간을 하늘위를 날아 다른나라까지 왔지만

이곳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은 온도 자체가 틀리다.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듯 하다.

이래선 안되겠단 생각이 든다.

'씩씩해야지' 하며 억지로 입가에  미소를 띄운채,

오바스러울만큼 발걸음에 경쾌함을 실었다.

 

자ㅡ 이제

이 낯선 곳에서의 설레임을 맘껏 느껴보자고,

이 낯선곳에서 지도를 펼치고

맘껏 길을 찾아 떠나보자고,

그리고 지도를 들고 카오산 로드를 찾아 떠났다,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 불리는 그곳이

어떤곳인지 전부터 정말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곳말고는 방콕에서 아는곳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항 안내원의 말을 따라

공항 철도를 타고 종점까지 가서  내린뒤

버스를 갈아 타아했다,

그런데 뭘 타야 할지는 모르겠다....

뭐 어쩌겠는가 물어 물어서 가는수밖에.

지나가는 길에 경비 할아버지 같은 분에게

길을 여쭤어 보았다,

아... 이 할아버지 영어를 전혀 모르신다...

태국은 영어를  한다고 들었는데.

태국만의 영어를 한다는게 이건가..

뭐라고 하시는데 무슨말인지 알수가없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덥석 내손을 잡으신다

그리곤 손바닥에 그냥 버스 넘버를 적어주신다,

왠지 모르게 되게 따뜻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버스를 찾아 버스에 잘 올라탔다.

그런데 여기서도 문제다. 

요금을 알수가없다. 

버스에는 우리나라 80년대처럼

버스 안내양은 아니고 버스 안내아줌마가 있다.

내가 말이 안통하니 이분도 덜컥 내손을 잡는.

그리고 손에 있는

내돈을 그냥 가져가더니 잔돈을 다시 집어준다.

왠지 모르게 따뜻한 기분은 아니었다 이번엔...

 

 

어쨋든 드디어 카오산로드 근처에는 온듯하다.

정말 다른 짐 없이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왔지만

갑자기 바뀐 날씨덕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빨리 숙소부터 구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일단 배낭을 풀고 샤워부터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다니고 싶으니까.

그렇게라도 해야 몸이든 마음이든 가벼워 질꺼 같으니까.

 

 

호텔에서 잘 생각으로 이 나라에 여행온건 아니었다.

Backpackers, Guest house면

충분히 행복하다는 생각이다,

그곳에선 같은 여행자들끼리 정보도 공유하고

맘맞으면 같이 여행도 하고 ,

술도 한잔 할수 있으니 말이다,

왠지 더 외롭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곳이 호화 호텔 보다 나에겐 더 행복할것 같았다

그런데 이곳은 말이다..

내가 생각했던 곳과는 많이 틀리다..

뭐 어디서든 노숙도 할수 있는 나지만

여긴 어째 쫌 낯설다.

뭐 한번 이 낯선 환경에 부딪혀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가격은 하룻밤에 160바트다.

우리돈으로 6000원 정도다, 

뭐 6000원이면 침대에 배게만 주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래도 이건 쫌... 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창문이 없다.

환기가 안돼니 천장에 달린 선풍기는

뜨거운 바람만 자꾸 뿜어대고 있다.

침대 씨트와 배게 씨트는

고조선 시절부터 갈지 않았을듯 하다.

그리고 이방에 작은 주인들이 먼저 자리 하고 있었다.

거미와 개미들...

별로 친해 지고 싶지 않은 주인들이다

뭐 어찌됐든 무거운 짐 내려놓았다.

외로운 맘 붙힐 첫번째 숙소가 생겨서

왠지 모르게 맘은 조금 편안해졌다.

 

자,,,

이제 숙소도 정했으니

기대하던 카오산 로드로 가봐야겠다.

 

 

기대 했던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는

생각과는 너무나 다르다.

아니 지금 내 마음은 이 성지에

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걸지도 모르겠다.

 

가만이 서서 지나다니는 수많은 여행객들속에

홀로 남겨진 난 왠지 더 쓸쓸해져 가고 있으니까.

이렇게 혼자 여행을 오면 혼자 생각에 잠기고,

혼자 시를 쓰고 나안의 나와 수 없이 만난다.

그리고 난 나에게 지금 이렇게 얘기 하고 있다.

 

'아..... 외롭다....... 왜 여기 까지 와가지고 이 고생이냐..?

덥고 외롭고 심심하고,,,,,,,

아........... 벌써 집에 가고 싶다 젠장...

 

 

그래도

덥고 외롭고 심심하지만

밥은 먹어야지, 다른건 다 참아도 배고픈건 못참아.

편하게 보이는 아줌마가 있는 식당에 들어왔다.

젤 편하게 보이는 메뉴로 치킨 볶음밥이 보인다.

가격도 1200원정도로 편하다

항상 어디 음식이나 어느 음식이나 잘먹지만

첨 맛본 태국 음식은 꽤나 맛있다.

그래도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나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그대신 배를 채우고 나니 할일이 없어졌다.

 

오늘 난 정말 절망이다 .

난 항상 밝고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에 더 절망이다.

홀로 하는 여행이 낭만이라는 말이

오늘은 그져 헛소리로 들린다,

이곳에서 힘든건 너무나 많은 여행자들속에 

모두가 즐거운 가운데 

왠지 나만 홀로 버려진 기분이 들어서 더한거 같다.

 

........

 

 

이윽고 첫날밤의 어둠이 거뭇거뭇 다가오고있다

밤에 되니 마음이 왠지 더 불안해진다.

여행와서 까지 휴대폰에 매달려 있고 싶지 않다

는 생각이었는데,

안터지던 와이파이가 유독 한 장소에서만 터진다.

그러니 왠지 그자리에서 와이파이를 써야 할것만 같다,.

그리고는 설움을 터트리듯 친구에게 불만과 외로움을 쏟아냈다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드니 우리동네 깡통시장 못하다,"

"한두달이 아니라 이번주 아니 내일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맘에 없는 말이 아니라

정말 진심을 다해 하소연했다.

정말 눈물까지 나려한다.

왜 이렇게 약해졌나 하는 생각에 더 씁쓸해진다.

여행 온 첫날 , 설레임으로 가득해야하는 첫날

이곳에서 나를 버티게 하는건

여행을 향한 기대와 설레임이 아니라

무언가 내 맘속에 잊어버린걸 찾아 보겠노라

떠나온 내 각오와 자존심인것이다...

 

밤이 되도 이곳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환기가 되지않는 방의 온도는 점점 올라 가는것만 같다.

이곳에 와서 몇시간 채 되지도 않앗는데

벌써 샤워를 3번이나 했다.

이렇게 라도 해야 잠시나마 열이 식으니까.

오늘은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첫날의 여독을 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잠이라도 얼른 들어야 내 이 불안함 마음이 달래질것 같았다.

악몽을 꾸지 않는다면 적어도 자는동안은 괴롭지 않을테니까,

 

그런데 창문도 없는 이방에

불까지 끄니 왠지 더 맘이 불안해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방에

뜨거운 바람만을 토하는 선풍기의 이빨이 어긋나는 소리뿐,

 

그래서 다시 불을 켜고 한국에서 가져온 책을 꺼내들었다.

지난번 호주로 홀로 떠났을때도 

모국어로 된 책을 읽으면서 왠지 모를 위안을

얻은 경험이 있기때문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책은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라는 책을 가져왔다.

책을 집어들고 바라 보는것만으로도 왠지 위안이 되는것 같다.

그리고 책장을 펼친다

 

-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 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는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 지금 마음이 복잡하고 갈등하고 계시나요?

잠을 푹 주무시고 나면 그 문제가 달리 보일것입니다

정말로 틀림없이 그렇습니다.

 

- 숙면하기 위해서는

주무시기 전에 살면서 참 고마웠던 분들,

혹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며 마음이 뿌듯햇던 순간들,

이런 것을 이불속에서 떠올려본 후 잠을 청하세요,

아주 편하게 주무실 수 있습니다.

 

- 행복은

생각이 적을수록,

함께 같이 나눌수록,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마음이 와 있을수록

더해집니다.

 

- 눈을 감고 숨을 깊게 쉬고 마음속으로

'내 주변 사람들이 모두 평안하길..' 기도해보세요

이말과 함께 평안이 곧 밀려 옵니다.

.

.

 

곧바로 책을 덮고 깊게 한숨을 들이쉰다

그리고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 따뜻했던 순간들

지금은 비록 홀로 떨어졌이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 가족들, 친구들,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그 따뜻함과 행복함이

나도 모르게 온몸으로 퍼져

맘이 편해지고 미소 짓게 만든다,

 

그리고 잠들기 마지막으로 팬을 들어 나에게 편지를 쓴다

 

내용은 너무나 부끄러우니 공개 하지 않겠다만;;;

 

살면서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쓸 기회를

갖는다는건 정말 좋은 기회인거 같다.

살면서 나 스스로와 대화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

 

부끄럽지 않은 마지막말 하나만 남겨보자면.

[힘내자 박종성! 어차피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뜰테니까!]

                                     -2012.11.7 바보에게 바보가

 

 

행복의 지름길

첫째, 나와 남을 비교하는 일을 멈추십시오

둘째, 밖에서 찾으려 하지말고 내 마음 안에서 찾으십시오.

셋째, 지금 이 순간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느끼십시오.

-

     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