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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seong/thailand

[Thailand 0] 출발 - Fly to Thailand

[Thailand 0] 출발

- Fly to Thailand

 

떠나기전 마지막 밤.

 

...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이었다...

2012년 11월 7일 오전 9시경 난 이미 김해공항을 떠나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타이 항공기 내에서

기내식을 먹기 위해 위장을 추스르고 있다.

왜 하필 태국이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태국이 가고 싶었다. 

항상 그렇지만

늘 항상 여행도 무슨 복불복 정하듯 정해왔다.


그냥 가는 거다.

 

내가 태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 고는 크게 세가지 뿐이다.

 

하나. 태국에선 "싸와디캅"하고 인사한다.

둘. 태국 왕 사진을 향해 삿대질 해서는 안된다.

셋. 정말 덥다.

 

그렇게 너무 많은 것을 알고서

난 태국으로 떠나고 있는 중이었다.

 

기내에선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거의 다섯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이것저것 먹느라고 바쁘기 때문이다

밥 다 먹고 나니 "뭐 마실래?, 간식은 뭐 먹을래?"

참 먹는 건 좋지만  좁은 데서 뭘 자꾸 먹는다는 건

쫌 귀찮기도 하다. 아주 조금 말이다.

 

먼가 설레고 복잡할 시간도 없이

비행기는 이미 태국의 하늘 아래를 지나고 있다.

아직도 전혀 실감 나지 않는다.

 

그래도 비행기는 착륙했다.

옆에 비행을 함께한 여행자에게

즐거운 여행하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비행을 무사히 마친 승무원들도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며 출입구에 서있다.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한동안 못들을 한국말이라 생각하니 왠지 정겹게 들린다.

그런데 "안녕히 가세요."로만 인사하던 승무원이 갑자기

(불안한 예감은 항상 적중하는 법)

 날 보고 "싸와디캅" 하고 정중히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다.

이런 썅 진짜...... 정겨운 한국 욕이 나올뻔했지만,

속으로만 내뱉었다.

하지만 곧 여름 내내 쌔까맣게 그을린

내 피부 때문일 것이라고 마음에 위안을 했다.

아무래도 지난 여름 너무 많이 탄듯하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까지 마치고

 

항공기 문을 나서는 순간

더운 기운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습기가 화-악 내 몸을 덥쳐왔다.

예상보다 훨씬 강한 무더위였다

한국에서의 마음은 겨울의 시작에 입었던 외투와 함께

가방에 꾸깃 꾸깃 집어 넣은채

비행기 밖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어찌 됐든 결국 난 이곳 태국에 왔다.

덥든 힘들던 즐겁던, 

이제부터 모든 것이 내 여행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그 여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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