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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2/1

-쌍박투어 30대[??] #01- 서른즈음에

쌍박투어 30대 [??] #01 서른즈음에

- 2014.12 -

Komatsu Mikako - おすしのうた (초밥의 노래)

 

2014.12월에 떠난 30대 첫번째 여행.
대마도 편.

빨간색 글씨는 박상원
파란색 글씨는 박종성
임을 참고하여 봐주세요.

 

30대의 첫번째 여행은 해외편이면 좋겠다는 생각하나로 대마도로 떠나는 쌍박.
"쌍박"으로는 첫 해외여행이라 20대의 여행과 다르게 구체적인 계획을 잡았다.
대마도 배편. 텐트. 뭐 이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일정은 2박3일이었는데 배편이 마땅치않아 1박2일로 수정하였고
2박3일 기분을 내려고 수미르공원에서 하루 노숙하기로 했다.ㅋㅋㅋ
수미르 공원으로 출발전 무사귀환을 바라며 진희가 찍어준 사진.

서른에 떠나는 첫번째 쌍박투어 삼십대 여행
그리고 비록 제주도 보다도 가깝지만, 약속대로
삼십대 첫 여행은 해외로,
그렇다 우리는 이렇게 대마도로 떠난다.

수미르공원 옆 부두 도착.
여기서 텐트치고 1박을 해야하는데 땅이 많이 젖어있었다.
뭐 어째되겠지. 하며 짐을 풀었다.

꽉찬이 아닌 짧은 2박3일의 여행의 첫번째 베이스캠프
부산 여객 터미널, 늘 보는 바다지만, 이미 시작된 여행중에 보는 바다는 느낌이 또 다르다.

언제부턴가 옷을 맞춰입는 재미를 붙인 쌍박.
용빈이한테 급하게 빌린 BAD HANDS ( BOOLDCANDY x UNIONWAY ) 자켓.
한껏 폼 잡고있지만 대충 보아도 눈에띄는 5:5비율.
참 작다.

달밤에 선글라스?
어느덧 쌍박투어 10년차, 늘은건 똥폼밖에 없다.
그나저나 이번여행 감이좋다.?

땅이 젖은 관계로 텐트는 치지 못하고 돗자리에 대충 짐을 풀었다.
라면물을 올리고 블루베리 소주를 만들고 감격스러운 첫잔을 입에 대는 순간, 오사쯔가 바람에 다 날아갔다.
시작부터 뭔가 불안한데 재밋다.

첫번째 우리의 위장을 적셔줄 주류는
부산의 소주 씨원 팩소주와 상원이 아버지 협찬 블루베리의 만남.
하지만 소중한 우리의 안주 고구마 스낵 오사쯔는
차가운 바닷바람에 남김없이 날아가버리고 마는데...ㅠㅠ

이케아 블루베리와 팩소주 콜라보.
카스캔맥주와 소변검사 잔 콜라보.

간단하게 한잔 하더라도 소주를 마시고 나면 꼭 맥주로 입가심 해줘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다.
 

가끔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연출한다는 얘기를 들은적이있다.
기분이 나쁘진 않지만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진짜 젓가락이 없어서 어이가 없다.

그리고 곧바로 해장
삼십대부터는 더 이상 가난하지 않게 여행하기로 했으므로
라면도 고풍있게 신라면 블랙으로 업그레이드 <협찬: 부엌 in 박상원홈>

20대 초반 필카로 한창 이런 사진 많이 찍었는데.
나이 먹고도 이런 사진을 부끄러움 없이 찍을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부끄럽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고 모든 사진이 셀카라 덜 부끄러웠다.

이제는 뭐 나이를 먹어도, 어디를 가도 다 놀이터.

항상 빠지지않는 쌍박셀카.
예전에 블로그 유입경로 중에 게이사이트(?)같은 곳에서 들어온적이있었다.
아마도 셀카 때문인거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킄킄....
게이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희야 사랑해!

아 벌써 10년차 니랑 여행이라니..
이놈의 셀카짓도 정말 징글징글한데 점점 느는구나...

땅이 젖어서 텐트는 못치겠고 시간은 흐르고 잠은 자야겠고 해서 고민고민하다가
근처 마사지 샵에서 마사지 받고 자기로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살다살다? 쌍박투어에서 이런 사치를 하게될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
(해장국도 먹음. 중앙동 새마을식당 3500원.)

서른이다.
여행이 편해졌니 뭐니 욕하지마라
이제 편하게 여행하기로 했다.
마사지방가서 건전하게 마사지받고, 등 따시게자고,
아침에 샤워까지하고 나와서 든든하게 해장국 먹고,
아주 상큼하고 부유하게 이튿날 아침을 시작했다. 참 좋다.
서른이다.

이제 우리는 KOBEE를 타고 1시간 10분이면 대마도 히타카츠에 도착한다.

대마도로 가는 길.
대마도 가는 배타러 가는 길.
쌍박투어 시즌 서른 첫번째여행으로 가는 길.

대마도 히타카츠항 도착!
반팔을 입고있지만 12월 겨울입니다.

대마도 도착 (히타카츠항)
본격적인 쌍박투어 서른 첫번째 여행 이제 시작합니다.


출발전에 블로그도 많이보고 대마도 어플도 받아보고 별 짓을 다했지만
여행의 진짜 재미는 역시 지도 하나 들고 무작정 걷는게 답인거같다.
특별하다면 특별한 첫번째 해외편이지만 아무런 계획이 없다...왜냐면 계획이 없기때문이다.

스무살 첫 여행 통영여행때 처럼
사전 정보 없이 히타카츠 항에서 받은 지도만으로 대마도 여행 시작!!

 

일본에서만 느낄수있는 소소함이 참 좋다.

정보도 없고, 계획도 없지만
두다리랑 친구놈 하나 믿고, 무작정 걷는게 더 즐거워지는게 여행이다.

히타카츠 자전거 대여점 시마이플라워.
페이스북으로 예약을하고 가야 대여가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그냥 가면 다 된다.
도착시간에 맞춰 픽업도 온다고 하는데 무안할정도의 거리라서 그냥 걷는걸 추천한다.
여기서 전동자전거 2대를 대여하고 곧바로 밥집을 찾아다녔다.

자전거를 타려니 두다리는 믿겠는데 친구놈을 못믿겠다...
괜찮켓제 친구야? 엉?

대마도 히타카츠 맛집 '히데요시'
너무 배가 고파서 아무곳이나 들어가자! 라고 한 곳이 KTX매거진에 소개된 맛집이었다.
사시미 정식과 아사히 병맥주를 주문하고 이곳저곳 마치 파워블로거 코스프레를 하며 사진을찍는데
유난히 한쪽 벽면은 촬영이 금지 되어있었다.
알고보니 자기 딸이 직접 일러스트 작업을한 메뉴판이라 도용이 될까봐 그렇다고 정중히 부탁했다.
그냥 뭔가 멋있었다.ㅋㅋㅋㅋㅋㅋ뭐 그렇다고.ㅋㅋㅋ

그냥 마음이 끌리는 한 식당으로 들어왔다.
대마도 식도락 여행 그 첫번째 식사를 위해.

주인 아저씨가 열심히 사시미를 준비하는동안 아사히 맥주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맥주중에 제일 좋아하는 맥주가 아사히 맥주다.
아사히 흑맥주는 더 좋다.

역시 일본 맥주하면 일단 아싸히 ~
왠지 맥주 두잔 따르고 그 너머로 회를 썰고 있는
아저씨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일본스럽다.

이거슨 쓸데없이 고퀄 레전드.

과연 쓸데없이 고퀄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 것.
스끼다시에도 이런 퀄리티가...

사시미 정식은 우리나라 회랑은 다르게 두께가 상당하다.
물론 당연히 우리나라도 정성스럽게 모든 음식을 준비하겠지만
여긴 정성이라는게 눈으로 보일정도.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부산에 살며 많은 회를 먹어왔지만,
이렇게 바로 눈앞에서 정성이 들어간 칼질을 보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건 어쩌면 당연한걸지도..
특히나 첫 일본 여행에 처음 맛보는 일본요리가 되는 나에게는
특별하게 더 기대되고, 설레이는 순간이다.

사시미 정식이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정도였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는건 확실하다.
이따다끼마스!!!!!!!!!!!!!!!!!!!!!!!!!!
오...오이시..오이시 데스.......헤헿헤헿.........
(아 여기서 이번 여행 BGM인 "초밥의 노래" 를 잠시 감상하도록 하자.)

세계를 여행하며 만났던 많은 일본인들은 과하다 싶을만큼
자기네 나라의 음식 특히나 스시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났었다.
그럴때마다 난 속으로 '뭐 우리나라 회나 스시나 뭐 차이가 있겠냐고'
하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맛본 일본의 스시는 정말 그냥 우와하는 소리밖에 안나왔다.
그리고 입에 한점 들어오자마자 입에서 녹는 이 환상의 음식을 감탄사를 제외하곤
그저 아무말도 없이 한점한점 입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순간순간 녹아 없어지는 음식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진짜 너무 맛있고 너무 친절하고 너무 인상도 좋으셔서 같이 사진 찍자고 부탁했다.
분명 세모랑 둘이 왔는데
세모 어머님이 세모 옆에 계시고
우리 아빠가 내 옆에 계셨다.
이와중에 우리 아빠는 내 엉덩이가 마음에 드시나 보다...

멋진 음식때문이었을까?
가족같은 분위기에 사진마저 왠지 가족사진처럼 나와버렸다.
상원이가 아저씨를 닮았다고 웃는 순간,
난 아줌마를 닮아있었다.. 이를 어쩌나...

쌍박투어 중에 맛있는 맛집이라던지 보여주고싶은 풍경이있으면 항상 진희가 먼저 생각난다.
조만간 진희랑 대마도를 온다면 아마도 첫번째 밥집은 이곳이 될꺼같다.

언젠가가 아니라 조망간 꼭 다시 꼭 찾고 싶은 곳
음식 맛만큼이나,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의
따뜻한 친절때문에 꼭 다시 오고 싶은 곳. 또 올께요~

식사후에 이런 여유를 느낄수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그냥 먼 곳을 바라보며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거같다.
잠깐이었지만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게 그리 나쁜거 같지는 않다.

기분 좋게 배 채웠으니 다시 출발!!

잠시 소화를 시키고 우린 히타카츠에서 이즈하라까지 자전거로 가보기로 한다.
시마이플라워 주인 아주머니께서 "무리~무리~무리~"를 반복하며 뜯어 말리셨지만 일단 가보자고했다.
(참고로 버스타고 2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하셨다)
아마 20대 첫여행을 떠올리며 마산에서 부산까지 걸어서왔던 무모함이 발동된거같다.

정말 시골 노인네가 장보러 가는 포스다. 딱이네..

그렇게 달한참동안 산을 넘어가며 리다가 솔찍히 뭐하는곳인지도 모르고 이쁘면 사진을 찍곤했다.
자전거로 가다보니 그냥 지나친 곳들이 더 많았지만.

이런 곳을 신사라고 그러던가?
아무튼 빨간 단풍과 노란 은행잎이 어우러진게 정말 멋졌지만 그 뿐..

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은 12월 한겨울이다.
다만 날씨가 상당히 좋았고 산을 넘어 쉬지않고 달려와서 조금 더웠을 뿐.

언제나 그렇지만 여행만 가면 축복받을 날씨 덕분에
12월에도 반팔을 입을 수가 있었다.
신나게 후려밟은 자전거 폐달덕분에 땀까지 흘릴 수도 있었다.

그리고 모든 사진이 셀카라는게 함정.

확실히 우리는 앉은게 더 멋있는 것 같다.
그리고 서른이 되었지만 아직은 쫌 귀여운거 같네. 음... 아니야??

풍경사진을 많이 담고 싶었다.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부산보다도 좀 더 남쪽에 위치한 대마도는
12월인데도 아직 가을의 느낌이 나는 듯 하다.

항상 앞장서서 달려가는 가이드 본능의 세모.
그래서 항상 나는 조금 많이 편하게 여행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와 시골 그리고 바다를 좋아하는 나에게
대마도는 정말 환상의 섬이었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산길이었지만
이 빌어먹을 가이드를 한번 믿어보고 무작정 달렸다.
20대 첫번째 여행이 자꾸떠올라서 불길했다.

목적지도 없이, 무엇이 나올지도 모른채
그저 앞으로 앞으로

자전거를 오랜만에 오래동안 타다보니 다리는 물론 허리까지 아파왔다.
아, 사타구니도^^

새처럼 날고싶제 친구야?

히타카츠는 조용한 시골같은 곳이라 사람이 지나다니는것도 보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 귀여운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자전거로 지나온 길쪽으로 한참을 혼자 걸어가시고 계셨다.
그것도 한국 라디오를 트시고(한국말 공부중이시라고) 이쁜 꽃도 손에 쥐시고.
같이 사진 찍어줄수 있냐는 부탁에 시골 인심이 가득한 푸근한 표정으로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한국어 라디오를 들으며 산책중이던 아주머니와 한국 연예인 코스프레
대마도 관광객의 거의 전부인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순수하게 한국이 좋아서 공부하는 건지는 알 수가 없지만
외국인이 내 나라말을 배우려하는 걸 보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일 같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더 기분 좋아보이시네 ..

5시까지 자전거는 반납해야하고 이즈하라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때 이즈하라 표지판이 보였는데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60km이상 남았던거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표지판을 보자마자 시간 관계상 이즈하라는 바로 미련없이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가서 바다만 보고오자는 약속을 하고 모기해수욕장으로 갔다.
(안그랬다면 진짜 이즈하라 갈 기세였다)

조금만 더 가보자, 조금만 더 가보자
결국에 나 때문에 산 하나를 자전거로 넘었구나..
미안하다 친구야 . 그래도 산 넘은 보람은 있는것 같구나...


이걸 보기위해 자전거로 산을 넘었구나.싶었다.

산 넘은 보람. 아주 보람..

후들거리는 다리 때문에 힘껏 폼을 잡을수는 없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이제 자전거 반납이 문제다. 5시까지 1시간 30분 남았다.
망했다.

처음 여행 올때부터, 그리고 자전거에 올라타고 난 후에도, 목적지 따윈 있지도 않았다.
그저 폐달을 돌리고, 새로운 곳을 보고 즐기는게 좋았을 뿐이다.
그렇게 몇시간을 목적지 없이 달려온 이 곳이 어딘지도 모르지만,
죽여주는 날씨에 새파란 하늘아래 더 새파란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기분 째진다.
역시 여행에 목적지, 그리고 계획 따위 필요하지 않다는 걸 새삼 느낀다.

지금부터는 1분1초가 아까워서 서둘러 앞장섰다.
다른나라에서 그것도 일본에서 시간약속을 지키지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다.

친구야 많이 힘들었제?
그래도 같이가자.

는 훼이크.
뭐 어째되겠지. 하면서 충분히 그시간 안에 갈수있다고 그냥 사진찍고 놀았다.

난 핸들이 고장 난 8(eight)톤 트럭
내 인생은 언제나 삐딱선
- 다이나믹 듀오<고백>中

막상 다시 산을 넘어가려니 자꾸 지옥같은 오르막길을 생각나서 토할꺼같았다.
확실히 우린 20대의 몸이 아니었다.
나만 그런가.

친구야 말달리자 부르며 7시간 걷고도, 또 뛰어가던 그 스무살때가 그립구나..

풍경사진을 많이 담고 싶었다2.
대은행나무.

쌍박투어 이십대 여행 무려 12번의 여행동안 항상 주인공은 우리 둘.
그래서 어디를 여행하든 , "너희는 어디를 여행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삼십대부턴 좋은 곳, 멋진 곳도 많이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였는데
도무지 안 어울리는 거 같아서 그냥 하던대로 해야할것 같다.
아무튼 이건 엄청 오래된 은행나무라는데 별로 감흥이 없다.. 하던대로 해야할것 같다...

아까 귀여운 아주머니 만났던곳.
돌아오는길이 더 이쁜곳.

멋진 석양아래, 자전거 반납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난 이쯤에서 자전거와 다리 아픈 친구 둘 중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전동자전거가 무슨 버튼 하나만 눌리면 페달을 안밟아도 쭉 간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오르막길 같은 곳에서 쓸수있는 아주 잠깐의 달콤한 부스터(?)정도로 생각하면된다.(빠때리 수명도 짧음)
모기해수욕장까지 가는동안 내 자전거의 빠때리를 다썻고
돌아오는길에는 세모 자전거 빠때리를 내가 다썻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미친 괴물같은 놈은 한번도 부스터 사용을 하지않고 그냥 자연빵으로 산을 하나 넘은거였다.)

그래도 차마 이십대를 함께 고생하며, 여행해 온 친구를 버릴수 가 없었다.
친구야 니 다리수술해서 예비군 면제받고 바로 민방위간거 깜박했다.
진짜 깜박했다. 진짜 멋있다 내 친구 화이팅!!

정확히 4시 58분에 자전거를 반납했고 주인아주머니의 차를 얻어타고 미우다캠핑장으로갔다.
텐트와 침낭만 믿고 왔는데 캠핑장 문이 닫혀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쩌징ㅋㅋㅋㅋㅋㅋㅋㅋ
마 모르겠다 하고 일단 미우다온천으로 갔다.ㅋㅋㅋㅋㅋㅋㅋ
온천은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을만큼 좋았지만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님들의 에티켓 문화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제주도에 갔을때는 중국인들 때문에 인상을 찌푸렸었는데 대마도에서는 한국인들이 그랬다.
뭐 그랬다고.

어찌됐든 거의 반납시간 직전에 무사히 자전거를 반납하고
비록 숙소는 구하지 못했지만, 꿈꿔왔던 바다가 보이는 미우다 온천에 도착
겨울이라 그런지 노천탕은 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종일 자전거를 타며 흘린 땀에, 피로에, 밤이 되어 어느덧 쌀쌀해진 날씨에
저멀리 보이는 바다로부터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 맞으며
땃땃한 해수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황홀했다.
그리고 착각인지 몰라도 보너스로 꿀광피부까지 얻은듯 했다.

쨘.
쌍박투어 최초의 교통수단 택시다.
뭔가 기념하고싶다는 생각에 찍었다.

살다 살다 여행중에 택시를 다 타보네.
항상 여행 중에 죽자 살자 카플만 해댔는데, 만감이 교차 하는건 아니고 딱 한가지 생각만이 들었다.
아 ㅡ돈 만있음 이렇게 편할것을 ,

캠핑장에서 텐트를 칠수는 없어졌고 배는 고프고 해서 택시타고 다시 자전거를 대여했던 히타카츠 중심으로 나왔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들어간곳이 또 알고보니 히타카츠 맛집으로 가장 유명했던 야에식당.

정말 정말 배가 고팠다. 거의 종일 자전거를 타고 온천까지 하고 나와서
그 와중에 가장 생각났던건 일단 라멘과 맥주.
그래서 무작정 라면집으로 보이는 집으로 일단 들어왔다.

각자 라멘 한그릇과 맥주한잔. 그리고 장어구이를 시켰다.
라면과 맥주는 역시 끝내주는 맛이었지만 단연 최고는 장어구이였다.
나는 그냥 한점 집어서 입에 넣고 가만히 있었는데 녹았다.

그리고 눈 앞에 나타난 라멘, 장어구이 그리고 시원한 생맥까지
우와...ㅆㅆㅆ !! 누군가 어떤 맛이라고 묻는다면 욕 나오는 맛이라고 답하겠다.
점심때 스시 맛보고 눈물이 나올뻔했는데..
저녁땐 장어구이 맛보고 욕이 나올뻔했다..
물론 너무 너무 맛있어서 말이다.
이 곳 대마도 음식은 전부 입에만 들어오면 녹는다.. 정말 감동의 맛이다..ㅠㅠ

수다스러운 쌍박이 우와 우와만 내뱉다보니 어느새 다 없어졌다.
이제 잘곳을 마련하고 마지막 술안주만 정하면된다.
걱정스러우면서도 별 걱정 없었다.

라멘이고, 장어구이고, 맥주고 하나도 남길 것이 없었다.
사뭇 살아있음에 이 맛난 음식을 남김없이 다 먹을 수 있음에 행복한 밤이었다.

일단 벨류마트에서 모든걸 해결했다.
대패삼겹살. 김치. 사케. 맥주. 마른안주 .가스 까지.

그리고 마지막 오늘의 야식을 위해 들른 곳
자그마한 동네슈퍼에서 고른 오늘 야식과 주류
라멘과 장어구이의 여운이 사라지기도전에 다시 행복해진다.흐흐흐

일단 와사비과자와 사케 한잔.

약이 아닙니다.
1차 에피타이저로 선택한 콩과자와 사케는 가득차야해 한잔.

아 그전에 우리는 폐가 앞에 자리를 잡았다.
솔찍히 우리나라도 아니고 일본 폐가라 쪼금 무서웠당.
히힣..

※대마도에서 지정된 장소(캠핑장 등)이외의 장소에서는
불법취사및 캠핑이 금지 되어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기념촬영 중이다.
정말 몰랐다. 맛있게 다먹고 한국와서 알았다.
그러니까 욕하지 말아주세요.

뭐 장소가 어디든 일단 안주를 만들자.
오늘의 안주는 김치삼겹살이다.
요리가 되겠나 싶었는데 역시 안되는건 없었다.

*쌍박의 요리 특강*
1.준비된 양은냄비에 대패삼겹살을 넣고 두루두루 볶습니다.
2.어느정도 볶은 후 기무치를 후두둑 붓습니다.
3.잘 저어준 후 불을 조금 낮춘 후 완전히 익을때까지 기다립니다. 
4.준비된 사케(유자맛)와 함께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대마도에서 지정된 장소(캠핑장 등)이외의 장소에서는
불법취사및 캠핑이 금지되어있습니다.

마지막 뜸을 들이며 사진 한장 찍고.
쨘.
기무치 삼겹살 두루치기가 탄생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는 기무치두루대패삼겹살볶음 완성
레시피 따위 없어도 우리요리에 실패따윈 없다.

쌍박 프리힐링때와 같이 가위가없다.ㅋㅋㅋㅋㅋㅋ
(라면같아 보여도 김치삼겹살입니다.)
딱히 레시피를 알고 하는건 아니지만 여행만 가면 운이 많이 따르는거같다.
정말 맛있었거든.

우리가 식가위따위 준비하지 않는다는 걸 완성후에야 깨달았다.
하지만 음식이란 입에만 들어가면 된다는 걸 우린 이미 오래전에 깨닫고 있었다.

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사케를 모두 비우고 진지하게 오늘 잠자리에 대해서 얘기를했다.
이 미친놈은 그냥 폐가 안에서 텐트치고 자자고 한다.
아니 그래 알겠는데 여긴 일본 폐가라고!!! 완강히 거부해보지만 딱히 방법이 없다.

여행 10년차
이제 겨울에 밖에서 노숙하는 건 정말 어렵지 않다.
다만 친구놈 설득하는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에라이 몰라.
그래 마 그냥 자자!!!!!!!!!!!!!!!
라고 마음먹고 무서움을 달래기위해 셀카를 찍었다...

친구야 고맙다이

길었던 하루의 마지막은 에비스 프리미엄 흑맥주로.
도저히 맨정신에 잠들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가위 눌리면 귀신이랑 말이라도 통하니 어째어째 돌려 보낼수라도 있겠는데
일본에서 가위 눌리면 말이 안통하니 어쩌지 어쩌지 라는 생각에 걱정이되서 쉽게 잠들지 못했다.

캠핑준비를 완벽히 마치고, 역시나 마무리는 맥주로.
다시 한번 처음 여행을 회상하자면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스무살 첫 여행땐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밤새 얘기해도 피곤한 줄 몰랐던 것 같은데
이번엔 사케 한통, 맥주 한캔에 곧바로 아주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민재가 빌려준 따뜻하다 못해 더웠던 오리털 침낭으로 칠흑같은 밤을 견뎌냈다.
(민재야 고마워 히히)
아 그리고 이날 나는 난생처음으로 남자에게 팔베개를 해주었다.
하.....오른팔을 잘라내고 싶었다.

무슨 솜 침낭이 히말라야용인지, 아니면 겨울이라도 따뜻한 날씨덕분인지
침낭안에서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혼자 안죽을려고 수면양말에 내복까지 입고온 친구님도 꽤나 개운하게
잘 잔듯 보여서 마음이 참 훈훈하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따뜻한 침낭에서 허리가 아플때까지 그냥 푹 잤을텐데
돌아가는 배 시간이 정해져있어서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였다.

거창하게 일출이나 보려고 나온게 아니라
둘다 아주 건강한 장 덕분에 아침이면 해결해야 할 필수 생리 현상을 위해 나온거 였는데.
뜻하지 않게 멋진 일출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래도 일단 큰일이 먼저다..

처음에는 새벽부터 깨워재끼는 세모의 목을 조르고 싶었지만
저 일출을 보는순간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떠나온 타국에서 동터오르는 태양을 보며..
시원하게 여객터미널에서 큰일 보고 나온 놈들이 사진은 아주 늠름하게 찍고 있다.
뭐 그래도 그런것 치고는 사진이 너무 멋있게 나왔다.
아주 만족하고 있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 할수 있는거라고는 셀카뿐이었다.
사진을 찍고 아이폰6 화질에 감탄했고
온천물에 없어진 모공과 30세에도 빛나는 쌍박의 꿀피부에 감탄했다.

여행와서 처음으로 좋은거, 맛난거 먹고 온천까지 즐기고,
등 따신곳에서 잤더니 피부는 아주 꿀광피부가 되었다..
그래도 참 많이 늙었네...진짜 서른은 서른인가보다...

다시 우리집(?)으로 돌아와서 서둘러 짐정리를 시작했다.
폐가의 매력은 아침이 밝았을때 몰려오는 안도감인거같다.
휴. 살아있당. 헤헿...

여행 10년만에 참 많이 발전했다.
1인용이지만 둘이자면 딱 붙어야해서 더 따뜻한 밀리터리 텐트에
미군기 바닥 모포와, 아직 협찹받고 있지만 따뜻한 침낭까지..(감사합니다 제상이형)

어디를 가든 자기집 안방처럼 행동하는 세모를 따라 나도 양치질까지 마쳤다.
괜찮아 자연스러웠어.

노숙하고 불법캠핑을 하여도 씻을땐 씻는다.

아침에 폐가를 보면 전혀 무섭지않고 정이간다.
이제서야 용기를 내서 우리집(?) 주변을 둘러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 청도 여행때 폐가에서 잘때도 그랬듯 자고 일어나서
우리가 잤던 곳 주변을 천천히 둘러봤다.
어떻게 보면 폐가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대마도에서 지정된 장소(캠핑장 등)이외의 장소에서는
불법취사및 캠핑이 금지 되어있습니다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다음에 또 올께요.
ㅃ2~

이제는 삼십대가 되서, 더 먼 ,더 좋은 해외로도 여행가고 싶고, 부유하게 좋은 곳에서도 먹고, 자고 싶지만,
아직 한 동안은 저 비좁은 1인용텐트로 둘이서 여행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대마도에서 지정된 장소(캠핑장 등)이외의 장소에서는
불법취사및 캠핑이 금지 되어있습니다.

모든짐을 정리하고 또 다시 목적지 없이 걷기 시작했다.
이 미용실이 목적지는 아니었으나
뭐 이쁘니까 시간은 많으니까 기념촬영 한장.

내 친구지만 참 일본사람같이 생겼다.
이발소 주인이라고 해도 믿을꺼같다. 참 내 친구다.

아침부터 날씨가 꾸깃꾸깃하더니 결국 비가왔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우산을 구입할 생각은 전혀 하지않고
뭐 그치겠지 그치겠지만 반복하다가 배가 고픔을 느낀다.
서둘러 어제 장을봤던 벨류마트로가서 도시락 두개를 사고 비를 피해 아침을 먹었다.
(결국 마트까지 가서 우산은 안샀당)

언제나 그렇듯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즈음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마지막 한끼 식사는 도시락으로 정하고 비를 피해 작은 물류 창고 같은 곳으로 들어왔다.
비가 오는 대마도도 꽤 괜찮은듯 하다.

항상 느끼는지만 일본음식은 뭐 대충 다 맛있는거같다.
남의 집 주차장 같은 곳이라 조용히 숨소리만 내면서 저기 초록색 잔디 빼고 다먹었다.

정말..이곳은 수퍼에서 산 도시락까지 맛있다.
단 하나도 먹기 싫은 것도, 버릴 것도 없었다. 정말 껍질까지 씹어 먹을 뻔 했다.

왼쪽사진은 어제 시마이플라워 주인아주머니께서 "프레젠또~프레젠또~산물~산물" 하시며 주신 주전부리.
오른쪽 사진은 어느 미용실앞의 깨알같은 화단.
일본의 소소함이 또 한번 참 좋당.

여긴 "친구야&키요버거" 라는 곳인데 정확하진 않지만 한국인 남자와 일본인 여자분이 운영하시는듯했다.
(정확한 정보는 다른 블로그 찾아보세용)
따뜻한 카라멜마끼야또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이번여행을 마무리하며 조용히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싶었는데
한국인 부부가 애기를 대려와서는 가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진짜 조용조용 차분하게 마무리하고싶었는데 화가났다.
중년의 애기 아빠는 갑자기 폰으로 불후의 명곡을 보시는데 그 소리가 가게에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보다 컷다.
하 정말 할말이 없어서 그냥 원샷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진심 빡침.

Chinguya&Kiyo 일본어 인가보다 하고 발음하는데 칭구야 .. 친구야???
비도 오고 조용히 쉬어 갈겸 안어울리게 카페에 들려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카라멜 마끼아또를 주문했다.
정말 우리여행이랑 안어울리지만, 어제부터 느끼건데 이런 여행도 참 맘에 든다.
먹고 싶은거, 맛있는거 사먹고, 온천가서 씻기도하고, 이렇게 카페에서 여유도 즐기고
잠은 밖에서 자고..  쌍박식 하이브리드 여행도 꽤 괜찮은 듯..

그렇게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왔는데 아직 배시간이 남았다.(아주 어중간하게)
뭐 할게있겠나 생각할 틈도 주지않고 세모가 산을 타자고한다.
아 정말 피곤한데 딱히 할게없어서 결국 마지막으로 산을 넘는다.

또 부득부득 무릎아픈 녀석을 산(작은 언덕) 위에 있는 신사까지 데려올라갔다.
친구가 그랬다." 다 좋은데 산이나 바다 둘 중에 하나만 쫌 좋아하라"고
어쩌겟냐 ? 나는 산위에서 보는 바다가 더 좋은걸~

어김없이 툭 튀어나오는 진지한 쌍박.
첫 해외편이라 그런지 여기 대마도 히타카츠라는 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이 여행을 끝내기가 유난히 아쉽다.

어떻게 보면 대마도는 너무 가까워 일본이라 느껴지기보다 우리나라 같기도 했지만,
멀고도 가까운 나라,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느끼기엔 충분했다.
첫번째 해외여행으로 더 거창하게 더 좋은 곳으로도 가고 싶기도 했지만,
주머니 사정때문이기도 하고 에라이 그냥 대마도라도 가자 식으로 찾은 대마도 였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큰 즐거움을 얻었다.
늘 가난한 여행으로 1박2일도 즐겁지만 힘들었는데 이번엔 2박3일도 너무나 짧고 아쉬운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돈 들고 여행하는 큰 재미를 알아버린듯하다.
남은 돈으로 적지만 면세점가서 쇼핑까지 했으니 말다한거 아닌가싶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코비에 올라탔다.
1시간 10분이면 도착하는 그 배안에서 굳이 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도무지 이해 못했었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2차까지 갔구나.


그렇게 30대 쌍박투어 첫번째 해외여행의 모든일정이 끝났다.
ㅃ2 ㅃ2 뽀빠2~

정말 마지막까지 맛있는 일본이다.
아주 적당한 배 흔들림에 이상하게 더 맛있는 아사히 맥주와 또 한번 날 미치게 한 치즈포와 육포때문이라도
또 한번이 아니라 떠나고 싶을때 언제든지 다시 찾고 싶은 대마도가 될것 갇다.

 

 

서른 즈음에 -김광석-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고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